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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당

나도 좀 죽여주면 안될까?




먼 산골 외딴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영 가져갈 것이 없다.
화가난 도둑이 자는 두 과부,
고부를 깨워보니 은근히 며느리에게 욕정이 생겨
다른 방으로 끌고 가면서,
"오늘 당신 며느리를 죽일테니
당신은 꼼짝말고 여기 있어요.
노인네는 오늘 운 좋은줄
아시오."





끌려간 며느리는 너무나 오랜만에

쉬고 있던 냄비에 고구마를 삶는지라

옆방에 시어머니가 있는 것도 잊고,

고구마 찌는 소리를 꽥꽥
질러댄다.




옆방에서


곧 죽어가는 며느리를
생각하며,
"우리 애기 오늘 죽는구나. 불쌍한
것."
그래도 어떻게 살리고 싶어
문 구멍으로 살짝보니 좋아서 반 죽고
있는기라,





시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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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우,
도둑!
우째, 나도 좀 죽여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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