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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당

다리 사이***알콜의 유혹





다리
사이***



남자의 다리사이는 사타구니라 하고
여자의 다리사이는 가랭이라
하데



여자가 좀 뭐하면
가랭이를 찢어 죽여도 속시원치 않다고 악담들을
하데.


그곳이 어디던가.
생명을 잉태하는 성스러운
곳.


사랑이 샘솟는 비밀스러운 곳.
그곳이 부처가 사는 곳일 수 도
있고


그곳이 열반에 드는 곳이요
극락정토일터
어디 극락정토가 따로이
있겠는가.




떠나온지 오래된그곳에 가보고 싶어지네.


생노병사도 잊을 수 있는 곳.
살아숨쉬고 있음도 잊혀지는
순간


무성한 숲가르고 살랑이는 율동에 지천으로
진동하는
밤꽃향의 비릿함


쩍쩍
벌어진 속살너머농익은 밤알 툭툭 떨어져 나갈 때에


이윽고 안식에 젖어 잠들 수 있는
곳.



그곳에 가보고
싶어지네..


내가 잃어버린 나의 실락원
그곳이 어듸메뇨..






알콜의
유혹



알콜의 유혹은
무섭다.


맛도
향기도 없는 백색가루의 공포가 주는 폐해만큼이나 우리네 육신과 영혼을 갉아먹는 악마와도 같은 존잰
아니련가..



없는 나날들을 알콜에 의지하여 왼밤을 지새우다 살아내야만
한다며..


술독을 깨트리자며 모질게 마음다져봐도 작심 3일 인 내 심사가 얄궂고
야속타..



우!
누가 날좀 잡아주!..


여기저기서 식산 꼭 챙겨드시라며 금주하셔야 살것이라며 내 일인 양 아파해주시고 다독여주시고
위로해주시건만


여체의 유혹보다도 더 갈증나게 하는 알콜의 유혹은
버겁다.



아!
차라리......위로의 손길보다 격려의 눈길보다 회초리를 들어주시는 이가 계신다면 내 마음 내 뜻한바대로 다독여지지 아니하는
심사를


앗!
뜨거라 싶게 다져낼 수 도 있잖겠는가 하는 약하디 약해 빠진 몸으로 그 무엇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가..


막걸리 한병이고 소주 한병이고 간에 마시면 그 취기가 4시간이 갔을젠 그래도
건강했네라.


역겹지만 부대끼는 속에 토해내면 되던 그즈음엔
건강했네라.



소주
한병만 마시면 화장실은 기본이 대 여섯 번이 다반사요 저녁은 못먹고 쓰린 속 휑한 눈에 아침은
거르고


그래도 나와서 주질러 앉아 일을해대던 그때도
건강했네라.


이젠
소주 반 병만 마셔도 확! 하니 올라오는 취기며 몽롱해지는
이성에는


아하! 이젠 알콜마저도 나를 내치누나 속절없어 할게 아니고 물리쳐야 함에도 남은 반병을 마저
비워버리는 악순환을 어쩔거나...



취기가 6시간을 지속하다 8시간으로 늘어났으니 건강은 이미 상할대로 상해버리지
않았을꺼나....



알콜의 유혹에서만 벗어나고 뿌리칠 수 있노란다면 틀림없이 살아낼 수 있으리라 여겨지건만 그리 쉽잖코
녹녹하지 않타.


여분의 벼개를 다리 사이에 끼고도 좀 편안타 여겨보는느니 보다 다른 다리에도 올려보고 넉넉하다며
팔배개도 해줘보고


그러려면 우선은 알콜을 멀리하고 떨어져버린 기를 기쓰고 채워보고 하여설랑 사는 맛이며 살 맛을
느껴봐야 할것임에도


언제나 빈방인지라 빈 하늘만 보이는 빈 가슴으론 그저 부어낼 수 밖에 없는 이 노릇을 어이
할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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